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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위기, 우리는 정말 발전소 이야기만 하면 되는가

  • 작성자 사진: 희곤 이
    희곤 이
  • 2025년 12월 17일
  • 2분 분량

AI 전력 문제의 해답은 발전소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건물 안에 있다.


AI 시대를 맞아 전력 문제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100원을 넘으면 AI 산업의 경제성이 무너진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원은 원자력뿐이라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질문은 이것 하나뿐일까. 어떤 발전원을 선택할 것인가.그러나 더 근본적인 질문은 아직 던져지지 않았다. 우리는 전기를 얼마나, 어떻게 쓰고 있는가.

현재 전기요금은 발전 단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피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발전 설비, 계통 안정화 비용, 낮은 효율의 설비를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가 누적된 결과다.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비싼 전력을 만들게 만드는 수요 구조는 과연 정상적인가.

특히 공공 및 일반 건축물에서 사용되는 난방·온수 전력은 겨울철 전력 피크의 주요 원인이다. 설정 온도 과다, 상시 가동, 비가동 시간대 전력 낭비는 이미 오래된 문제다. 만약 이러한 건축물 전력 사용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20%만 줄일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할까. 아니면 애초에 만들지 않아도 될 전력을 줄이는 것이 더 합리적일까.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BEOP(Building Energy Optimization Platform)이다. BEOP는 새로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아니다. 건축물의 전력·열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어디에서 온실가스와 전력이 낭비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드러내고 최적화하는 분석 플랫폼이다. 이는 전기요금을 직접 낮추는 해법은 아니지만, 전력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완화하는 비발전 해법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문제라면, 왜 우리는 AI 이외의 건축물에서 낭비되는 전력에는 침묵하는가. AI 전력을 위해 발전소를 늘리기 전에, 기존 건축물에서 새어 나가는 전력을 먼저 걷어내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AI 시대 전력 위기의 본질은 공급 부족이 아니라 수요 관리 부재일 수 있다.

원자력은 중요한 기저 전원이다. 그러나 수요 구조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발전원만 논쟁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전력 정책은 이제 묻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더 지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덜 쓰게 할 것인가다.

100원 전력은 발전소 하나로 달성되지 않는다. 건축물 전력 최적화 없는 100원 전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AI 시대의 진짜 전력 해법은, 발전소 바깥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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